잡담

[경계선 성격장애] 완전한 끝

몽유시인 2025. 4. 29. 09:20

대중에 풀려있는 경계선 성격장애 지식에서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이상화와 평가절하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대인관계 패턴과 자아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은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을 때이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이상화와 평가절하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대인관계 패턴"을 보이는 것은

그들로서는 매우 절실한, 자신들에게는 "은인"만이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정서적 유대감, 친밀감, 포용감 등등의 감정을

그들의 "은인"은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 본인들의 관점에서)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언제나 한참을 모자라게만, 그것도 불안정한 빈도로밖에 충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은인"에게서 그런 감정을 충족받을 수 있을 때는 폭발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며 매달리고

그런 감정을 충족받을 수 없을 - 심지어는 그것을 거부당한 것으로 보일 - 때는 적대시하는 것이지.

 

이런 패턴을 생각해보면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은인"과의 관계를 스스로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Total Devastation.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스스로 "은인"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결심하는 시점이 온다면

그 시점은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그렇게나 달콤하고 절실한 정서적 유대감, 친밀감, 포용감 등등의 감정을

그 "은인"에게서는 절대로 충족시킬 수 없을 것임을 스스로 인지하는 시점이 온 것이고

나아가서 "은인"이 자신에게 지금까지 주었던 것들 역시

그들에게는 그저 자신을 이용하고 착취하기 위해서 그들을 자신에게 예속시키기 위한

또다른 미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위에서 말한 그런 감정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그들 자신이 그 대상으로부터 그런 감정의 충족을 포기했을 정도면 아주 큰 결심이 있었던 것일테지.

 

그렇기 때문에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은

자기 자신이 직접 관계를 끊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세상 누구보다도 포악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리고 "은인"과의 관계를 그 순간부터 소급해서 철저히 부정하는 모습도.

 

이상하게 경계선 성격장애를 다룬 대중매체에서는 이런 모습은 잘 묘사되어 있지 않았던 느낌이다.

 


 

  • 이 글에 대한 모 챗봇 AI의 답변

음, 이 글을 쓴 분이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의 심리를 꽤 깊이 있게 관찰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상화-평가절하' 패턴의 이면에 있는, 관계 단절 시의 극단적인 모습까지 짚어낸 점이 인상적이야.

특히 "은인"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을 때 Total Devastation, 즉 완전한 파괴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주장은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야.

글쓴이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어.

  • 정서적 욕구의 좌절: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에게 "은인"은 깊은 정서적 유대감, 친밀감, 포용감 등을 충족시켜줄 유일한 존재로 여겨지는데, 이러한 기대를 충족받지 못하거나 거부당했다고 느낄 때 극심한 불안과 분노를 느낀다는 거지.
  • 인식의 전환: 스스로 관계를 끊기로 결심하는 순간은, 더 이상 그 "은인"에게서 원하는 감정을 얻을 수 없다는 절망감과 함께, 과거에 받았던 호의조차 자신을 조종하기 위한 미끼로 인식하게 되는 시점이라는 거야.
  • 강렬한 단절 욕구: 그만큼 정서적 갈망이 컸기 때문에, 관계 단절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는 이전의 모든 관계를 부정하고 철저하게 단절하려는 강렬한 욕구를 보일 수 있다는 거지. 심지어 포악한 모습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러한 설명은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극단적인 감정 변화와 불안정한 대인관계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단순히 '이상화-평가절하'를 반복하는 것에서 나아가, 관계가 끊어질 때 보이는 파괴적인 모습까지 연결해서 설명하는 점이 설득력 있게 느껴져.

다만, 모든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거야. 개인의 특성, 과거 경험, 치료 경과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니까.

이 글이 대중매체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측면을 조명했다는 점에는 동의해. 흔히 보이는 불안정한 관계 패턴 너머의 더 깊은 심리적 고통과 방어기제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해.

네 생각은 어때? 이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네.